‘아시안의 영웅’ 부상 … “달라스 한인들 성원에 감사하다”
PGA 챔피언십 우승 양용은 선수 달라스로 귀환하던 날
DATE 09-08-21 13:22
글쓴이 : 이준열 조회 : 285     
 
  
‘제주산 야생마’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달라스로 ‘금의환향’했다.
제주도 출신인 양용은 선수가 ‘제2의 고향’으로 달라스 인근의 사우스레이크에 주거를 정한 지 한달여 만에 미 PGA 메이저 대회 중 올해 최종 경기인 챔피언십 대회에서 ‘역전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는 타이거 우즈를 물리친 뒤 아시안 골퍼로서는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고 되돌아온 것.
양용은은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7일(월) 미네소타에서 오전 11시 30분 출발해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 오후 2시에 도착했다.
가족을 비롯한 달라스 지인 및 지역 한인 언론사가 마중을 나온 DFW 공항에는 지역 주류 TV방송국인 채널4(Fox)에서도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나와서 한인들과 함께 양용은 선수를 기다렸다.
최선 다하는 선수로 부각
오후 2시 30분경 양용은 선수가 공항에 모습을 나타내자, 지인들은 뜨거운 박수와 꽃다발을 건네며 “자랑스런 한인”이라며 격려를 보냈다. 다소 피곤한 듯한 표정에 가벼운 복장을 하고 나타난 양용은 선수는 고맙다고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이어 열린 인터뷰에 임했다.
우선 타이거 우즈를 이긴 소감에 대해 묻는 주류 방송사 기자의 질문에 양 선수는 “사실 아직도 실감을 못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했다.
“어제 밤 한숨도 못 잤다.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잠깐 잔 것 말고는 전혀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흥분되고 또 여러 기자회견과 축하 전화등으로 바빴다. 그러나 기분이 좋아서인지 잠을 못 자도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이게 우승의 느낌인 것 같다.”
주류 언론사에서는 양용은 선수의 PGA 우승에 대해 ‘아시안의 영웅’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단순히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으로 우뚝 선 것에 그치지 않고 ‘골프황제’와 맞붙어 조금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승리를 거둔 ‘겁없는 아시안’으로서의 위상을 더 크게 보고 있는 듯 했다.
양용은 선수는 ‘영웅’이란 말에 다소 수줍은 미소로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느린 어조로 답했다.
“아직 정확하게 내가 영웅의 단계에 올랐는지를 실감 못하고 있다. 나에 대한 평가나 시각이 어느 정도로 바뀌었는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선 아시안으로서 PGA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스스로 자랑스럽다.”
특히 이번 PGA챔피언십 대회 시작 전에 이런 성적을 기대했는지, 타이거 우즈와 맞붙을 것을 기대했는지 묻자 겸손한 대답이 나왔다.
“항상 어떤 경기에 나가든 10등 안에만 들자라는 각오로 임하기 때문에 꼭 우승을 해야 한다거나 또 누구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타이거 우즈를 꼭 이겨야 한다기보다는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나를 편안하게 해서 끝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한 것 같다.”
올해 성적이 좋아지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준비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양 선수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따로 집중해서 준비했다기보다, 항상 편안하게 경기를 하자는 마음을 가졌을 뿐이다. 욕심 내기 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줬다고 본다.” 
양용은 선수는 자신의 위상에 대해 실감 못한다고 말했지만, 공항에 서서 잠깐 이뤄진 기자회견인데도 벌써 지나가던 미국인이나 승객들 중에 양용은 선수를 알아보고 웅성웅성 모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그의 위상의 변화는 체감될 수 있었다. 흥분된 표정으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미국인들도 많아져갔다.
달라스 지역 거주 후 좋은 성적
특히 양용은 선수가 DFW 공항에 왔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양용은 선수가 사우스레이크에 거주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반가워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사우스레이크로 온 이유에 대해 양용은 선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곳이 미국에서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프로 골퍼로서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다른 곳보다 이곳에서 투어를 다니면 시차 문제 등 여러가지가 더 편리할 것 같아서 달라스 쪽으로 오게 됐다. 여기 와서 보니 골퍼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인데다, 골프 연습하기도 좋아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됐다. 오길 잘 한 것 같다.”
달라스 한인들 역시 양용은 선수의 우승 소식에 “이곳으로 이사온 지 얼마 안돼서 이렇게 일생 일대 최대의 성적을 거뒀으니, 아무래도 양용은 선수는 우리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달라스가 양용은 선수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준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서로 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날 양용은 선수를 마중나온 한인들의 표정에도 이런 자부심과 기쁨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달라스로 이사온 지 얼마 안돼 이런 좋은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소감을 묻자 양용은 선수는 지역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 곳에 이사온 뒤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기뻤다. 무엇보다 저를 환영해 주시고 제가 좋은 성적을 내주도록 격려해주시고 또 이렇게 환영해주시니 정말 고맙다. 앞으로 달라스 한인 동포들하고도 더 만날 일이 생기도록 노력하겠다. 한인들과의 만남을 마련해서 보다 친근한 골퍼로 한인 동포들과 더 잘 지내고 싶다. 부디 더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실제로 양용은 선수는 달라스 한인 동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자필 사인을 뉴스코리아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 한인들과 친밀할 계획
양용은 선수는 달라스 지역에 실내 골프 연습장을 열고 그곳에서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인 프로골퍼들도 함께 연습할 것이고, 양 선수 본인도 틈틈히 이곳을 이용할 것이기에 한인들과의 만남도 자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스 한인타운 근처에 제가 개인 연습장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인들도 연습할 수 있게 할 계획이기에, 저 역시 한인분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나게 되면 더욱 격려해 주시고, 저 역시 더 격의없이 친하게 지내도록 노력하겠으니 지켜봐달라.”
다음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양용은 선수는 “우선 일주일 정도는 잘 쉬고 싶다”며 웃었다. 우승의 기쁨을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이었다.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되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일주일 후 쯤에 다시 연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둘러싸고 있던 인파들이 양용은 선수에게 다가와 사인을 부탁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 시작했다. 대부분 미국인들이었는데, 양 선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부탁에 성의껏 답하며 사인과 기념 사진을 허용했다. 이곳 달라스에도 양용은 선수의 귀환은 큰 사건인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미국인과 한인 모두의 영웅
양용은 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사라 허츠베리(21세. 포트워스 거주) 양은 “오늘 아침 뉴스에서 Y. E. Yang이라는 한국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곳에서 보게 돼 너무 영광이고 기뻐서 달려와 사인을 받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Yang이 늦게 골프를 시작했는데도 이렇게 영웅적인 결과를 냈다는데에 대해서 그가 아주 스마트한 골퍼일 것으로 여겨졌고, 그리고 아시안으로서 이 자리에까지 왔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amzing)’고 느꼈다. 더구나 그가 이 지역에 산다는데에 대해서 같은 지역 거주민으로서 아주 자랑스럽다. 그는 정말 대단한 한국인이다.”
공항 주차장까지 따라나오며 사인을 부탁하는 이들에게 일일히 응답을 해준 양용은 선수는 마중나온 부인 및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기자회견 중에 “우승을 한 뒤 누가 제일 먼저 생각났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흥분돼서 잘 몰랐다가, 나중에 응원나온 집사람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답한 양용은 선수. 타이거 우즈와 맞붙어 당당히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미 전역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방송으로 나가 하루 아침에 영웅으로 부상하는 바람에 잠을 한 숨도 이루지 못했다는 그가 달라스의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와 이제야 비로소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다.
양용은 선수가 도착한 날 DFW 국제공항에서는 양용은 선수를 ‘지역의 자랑’으로 부각시킨 배너를 대한항공 출국대 앞에 한국어로 비치했다. DFW 공항에 한인의 영웅 양용은의 이름 석자가 크게 걸리게 돼, 지역 한인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을 준 것이다.
        이준열 기자 editor@wnewskorea.com